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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앞역 맛집 동묘집 철판쭈삼 불향 제대로인 가성비 쭈꾸미 맛집 (막거리 굿)

묘미야 2026. 5. 1. 12:08

 

퇴근하고 진짜 너무 얼어 죽을 것 같은 수요일이었어요. 바람이 얼마나 차갑던지 회사 끝나고 집 가서 이불 속 들어갈까, 아니면 맛있는 거 먹고 기분 회복할까 한참 고민했는데… 엄마가 갑자기 “쭈꾸미 먹고 싶다” 하시는 거예요. 아니 이건 못 참죠ㅋㅋㅋㅋ 저도 원래 소고기 러버인데 이상하게 한 번씩 불향 제대로 입은 매콤한 쭈꾸미 땡기는 날 있거든요. 그래서 바로 달려간 곳이 동묘 맛집 동묘집. 결론부터 말하면… 여기 왜 이제 알았죠? 동묘에서 이런 숨은 맛집 발견하면 괜히 내가 보물 찾은 사람 된 기분 들잖아요. 좀 유난 떨자면, 이날 거의 쭈꾸미에 진심이 되어버렸어요 🤤

동묘집은 서울 종로구 종로52길 43-9에 있는데, 진짜 솔직히 처음 가는 사람은 조금 헤맬 수도 있어요. 동묘앞역 1호선, 6호선 Seoul Subway Line 1 / Seoul Subway Line 6 동묘앞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진짜김밥이 보이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거든요. 그리고 동대문 문구완구 도매상가 현수막 보이기 직전에 리치모아 간판 있는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아니 저는 동네 골목 좀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도 “설마 여기겠어?” 하면서 지나칠 뻔했어요ㅋㅋㅋ 진짜 숨숨집 수준. 근데 웃긴 게 막상 정확히 알고 가면 역에서 2~3분도 안 걸려요. 접근성은 좋은데 숨겨놨네...? 약간 일부러 찾아오라는 느낌 같았어요.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동묘집 이 딱 보여요. 옆에 동묘문이라는 비슷한 분위기의 매장도 붙어 있는데 순간 헷갈릴 수 있으니 간판 잘 보셔야 해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고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 저희는 일부러 점심 피해서 1시 반쯤 갔는데 웨이팅 없이 들어갔거든요? 근데 저희 앉고 나서 바로 대기 생기는 거 보고 진짜 식은땀... 겨울인데 밖에서 기다리는 분들 꽤 많더라고요. 저녁 5시 오픈 직후에도 손님 계속 들어온다는 후기 많던데 왜 그런지 먹고 바로 이해했어요.

매장은 솔직히 넓진 않아요. 4인 테이블 4개 정도 있고, 주방 앞 바 좌석까지 해서 정말 아담한 편이에요. 데이트하기에도 괜찮긴 한데, 엄청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 기대하면 조금 다를 수도 있어요. 사람 많아지면 꽤 북적북적하고 테이블 간격도 넓은 편은 아니라서 대화 소리가 들리는 편이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불편한 느낌은 아니고, 약간 동네 찐맛집 특유의 활기? 그런 느낌이 있어요. 사장님도 되게 스타일리쉬하시고 어머님이랑 같이 운영하시는 것 같았는데, 과하게 친절한 스타일은 아닌데 딱 기분 좋게 응대해 주세요. 괜히 이런 거 중요하잖아요.

 

메뉴 보는데 또 고민 시작… 철판쭈꾸미, 철판쭈삼, 쭈꾸미한상, 쭈꾸미파전, 왕새우튀김까지. 아니 메뉴가 다 유혹적이라 너무 괴로웠어요. 저번 방문 때는 철판쭈삼 먹었고 이번엔 엄마 모시고 가서 쭈꾸미한상까지 시켜봤는데 결국 또 쭈꾸미파전 추가함ㅋㅋㅋㅋ 이 집 가면 파전 안 시키는 건 약간 반칙 같아요.

 

먼저 기본찬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좀 놀랐어요. 샐러드 나오고, 열무김치 나오고, 묵사발 나오는데 아니 기본 묵사발 맞아요...? 양 왜 이렇게 많아요? 얼음 동동 떠 있고 완전 시원하고 새콤해서 매운 쭈꾸미 먹기 전에 입 싹 정리돼요. 거기에 들깨미역국까지 나오는데 구수한 맛이 은근 계속 손 가더라고요. 따뜻한 국이랑 차가운 묵사발 둘 다 주는 센스 뭐예요ㅠㅠ 이건 좀 인정 👍

그리고 등장한 동묘집 철판쭈삼(1인 13,000원). 비주얼 미쳤고요. 빨간 양념 색감부터 이미 게임 끝났어요. 주방에서 불맛 입혀서 나오는데 테이블에서 콩나물, 쪽파 넣고 살짝 더 볶아주세요. 근데 쭈꾸미가 진짜 큼직해요. 어디 가면 야채만 잔뜩 있고 쭈꾸미는 찾기 힘든 곳 있잖아요? 여긴 반대예요. 쭈꾸미가 메인임. 오동통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는데 질기지도 않고, 양념은 매콤달콤하면서 불향이 확 올라와요. 그리고 진짜 좋았던 게 보통 쭈삼은 대패삼겹 쓰는 집 많잖아요? 여긴 칼집 들어간 두툼한 삼겹살 들어가서 식감이 훨씬 좋았어요. 고기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거 너무 좋았어요. 육향이랑 쭈꾸미 불향 같이 오는데... 와 이건 술 참기 힘들어요. 결국 막걸리 시켰습니다ㅋ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쭈꾸미파전(예전 후기 기준 15,000원 / 최근 후기엔 18,000원 언급 있어서 방문 전 확인 추천). 아니 이건 진짜 꼭 드세요. 제가 해물파전 좋아해서 웬만하면 감흥 없는데 이건 좀 충격적이었어요. 파전 위에 쭈꾸미를 올린 수준이 아니라 그냥 쭈꾸미를 들이붓고 반죽 살짝 뿌린 느낌...? 과장 아니고 집을 때마다 쭈꾸미가 후두둑 따라와요ㅋㅋㅋㅋ 거기에 새우까지 들어있는데 처음엔 쭈꾸미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 새우 있는지도 몰랐어요. 바삭하고 고소하고 쫄깃하고 난리 남. 비쥬얼 미쳤고, 맛도 미쳤고, 양도 많아서 솔직히 가격 올랐어도 이해는 돼요.

 

왕새우튀김(13,000원)도 시켰는데 이건 진짜 배 여유 있으면 추천. 새우 6마리 나오는데 튀김옷 바삭하고 새우 살 통통해요. 머리 부분은 고소하고 몸통은 먹기 편하게 손질돼 있어서 좋았어요. 근데 저희 너무 많이 시켜서 결국 포장했어요ㅋㅋㅋ 욕심이 과했다…

그리고 한국인 디저트(?) 볶음밥 안 먹고 나오면 서운하잖아요. 1인분 2,000원인데 무조건 드세요. 쭈삼 양념에 김치, 김가루 넣고 볶아주시는데 진짜 맛없없. 열무김치 올려 먹으면 끝나요. 배 터질 것 같다고 해놓고 마지막까지 긁어먹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인간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요. 하지만 행복했어요 😌

 

아쉬운 점 하나 꼽자면 매장이 작아서 웨이팅 있을 때 조금 눈치 보일 수 있다는 거? 사장님이 눈치 주는 건 전혀 아닌데 괜히 제가 혼자 “우리 너무 오래 앉아 있나…” 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ㅋㅋ 그리고 주차는 골목 특성상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 게 맞아요. 차보다는 지하철 추천드립니다. 예약 관련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았는데 워크인 방문 손님이 많아 보였어요.

 

 

개인적으로 동묘 맛집 동묘집은 부모님 모시고 가도 좋고, 친구랑 막걸리 한잔하러 가도 좋고,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은 곳 같아요. 특히 매콤한 거 좋아하고 푸짐한 스타일 좋아하면 만족도 높을 듯. 반대로 아주 조용한 식사 원하면 조금 고민될 수도 있고요.

저는 재방문 의사요? 아니 이미 또 가고 싶어요. 다음엔 남자친구 데리고 가서 쭈꾸미파전 처음 먹는 표정 구경할 예정입니다ㅋㅋㅋ 동묘 맛집 찾는다면 동묘집은 진짜 저장해두세요. 특히 쭈꾸미파전은 제발 꼭… 후회 안 할 가능성 높아요.